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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경영학과 교수] "개선할 수 없는 것은 없다(There is nothing that cannot be improved)." 필자가 대학원 박사과정 시작을 위해 처음으로 지도교수를 만나고자 연구실로 찾아갔을 때, 문 앞에 매우 작은 글씨로 쓰여 있던 글귀다. 그러나 학자로서 내 인생에서의 그 의미는 결코 작지 않았다. 곧 학습을 통한 나의 ‘변화와 성장’을 예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태어나 가장 먼저 접하는 학습사회는 가정이다. 가정환경에서 ‘학습의 환경’은 신체적 변화와 더불어 사고방식, 가치, 태도 등의 형성에 매우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가정을 벗어나 다음 단계의 학습환경으로는 학교 사회를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현재 학교 사회는 교육내용 및 방식에 대한 ‘개선과 변화’의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인재 양성 패러다임의 변화는 기존의 단순한 지식전달의 형태에서 벗어나, ‘개인의 고유한 특성’을 고려하고, ‘창의력,’ ‘문제해결 능력,’ ‘혁신과 협업’ 등의 핵심 역량을 개발하는 데 있다. 급변하는 시대적 특성에 대응해야 하고, 다양한 대안과 새로운 해결방안을 창출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학습환경의 변화’가 필요하다. 동시에 이러한 요구는 생존전략을 고민하는 산업계의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조직 구성원의 창의적 행동과 관련된 필자의 연구에 따르면, 조직에서 높은 학습 목표를 지향하는 구성원은 도전적이고 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 그 일을 일종의 ‘학습 과정’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역량 개발에 힘쓰고 노력을 한다. 더하여 자신의 상급자 또한 높은 학습 목표를 추구한다고 생각될수록, 상급자가 제공하는 조언의 질이 높다고 느끼며, 적극적으로 수용하게 된다. (하략) http://www.joongboo.com/news/articleView.html?idxno=363457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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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만규, 불문과 교수] “이모, 여기 젓가락 좀 갖다 줄래요?” “여기 있어요, 언니.” 식당에서 들은 옆 테이블의 손님과 종업원 사이의 대화인데, 둘 사이의 관계는 무엇이길래 ‘이모’라고 부른 사람한테 ‘언니’라고 하는가? 물론 막장 드라마처럼 출생의 비밀이 있는 것도 아닌데. 요즘 이런 이상한(?) 호칭들이 난무한다. 예컨대, 중년의 남성이나 여성이 상점이나 병원 같은 곳에 가면 기본적으로 듣는 호칭이 ‘아버님’, ‘어머님’이다. 이런 식의 호칭에 이제는 만성이 되어 그러려니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여전히 어색해 하거나 심지어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왜 이런 호칭이 사용되기 시작했을까? 언어학적 관점에서 보면 사실 이런 현상은 낯선 것이 아니다. 우리말에는 오래전부터, 본래 친족을 가리키는 단어를 비슷한 연령대의 일반인을 가리키는 말로 확장하는 기제가 있어 왔기 때문이다. 우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그러하다. 이들은 본래 조부(祖父)와 조모(祖母)를 가리키는 친족어이지만, 어린아이를 기준으로 볼 때 조부모와 비슷한 연령대에 있는 사람, 즉 노인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분명 자신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아닌데도 말이다. 영어에서는 친족어로서의 의미, 즉 조부, 조모의 의미로는 grandfather, grandmother라고 하지만 단지 노인을 가리킬 때는 old men, old lady라는 다른 단어를 쓴다. 우리말에 ‘할아버지’가 이렇게 두 가지 뜻이 있다 보니 혼동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는데, 예전에 어떤 젊은 학생 통역이 ‘저 할아버지가 물건을 가져갔다’고 하는 말을 ‘the old man’이라고 하지 않고 ‘the grandfather’로 통역하는 것을 보았다. 다음으로 ‘아주머니’, ‘아저씨’가 있다. 이 말들도 본래는 아버지, 어머니와 같은 항렬의 친척, 예컨대 오촌 당숙을 지칭하는 친족어이지만, 요즘은 오히려 일반인을 가리키는 말로 더 많이 쓰이고 있다. 사실 요즘은 사촌들도 잘 안 보는데, 오촌을 볼 일이 있겠는가! 그 다음으로 또 ‘형’, ‘언니’, ‘누나’, ‘오빠’ 같은 단어들도 그러하다. 이들도 본래는 친족어이지만, 전혀 피가 섞이지 않은 학교 선후배나, 그저 가까이 지내는 사람을 친근감 있게 부를 때 많이 쓴다. 특히 ‘오빠’는 남자친구를 부를 때 쓰는 말로 워낙 많이 쓰여서 친오빠와 함께 있을 때는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지 헷갈릴 수 있다. 심지어 결혼 후에 남편이 되어도 계속 ‘오빠’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용법까지 사전에 수록한다면, ‘오빠’의 뜻풀이를,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손위 남자’라는 본래의 의미뿐 아니라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친한 남자’에서부터 ‘남자친구 또는 애인’과 ‘남편’까지도 추가해야 할 것이다. 의미의 전이가 심해도 너무 심한 편이다. (하략) http://ccej.or.kr/6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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