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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나없이 회사 잘 돌아갈까…휴가 때마다 초조한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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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교수, 심리학과] 우리말에 이런 말이 있다. `너 지금 잠이 오냐?` 가끔씩 이럴 때가 있다. 나는 정작 회사 업무로 바빠서 나가지 못한 동창회에서 나 없이 친구들이 잘 놀고 있다는 이야기를 SNS나 전화로 확인했을 때 왠지 모르게 섭섭한 마음이 든다. 이럴 때도 있다. 정작 내가 휴가를 갔는데 직장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어서 불안해질 때가 종종 있다. 어찌 보면 우스운 생각이다. 왜냐하면 내가 그 자리에 없고 다른 곳에서 일이든 휴식이든 취하고 있을 때조차도 그런 불안감이 드니 말이다. 이런 당연한 트레이드오프(하나를 달성하려면 다른 하나가 희생되는 것)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런 현상이 심해지면 어떤 부작용이 일어날까? 더 나아가 이런 현상을 지혜롭게 조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최근 심리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이른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라고 부른다다. 소외될지도 모르는 불안감이라고 일반적으로 번역되지만 여기에는 더욱 중요한 요소가 있다. `내가 사라지거나 빠질 때 다른 구성원들이 그만큼 더 이득을 볼 것이라는 것`과 관련된 불안 요소다. 그래서 우리는 별로 흥미가 가지 않아도, 예의를 이미 어느 정도 차렸음에도 불구하고 사교 모임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으려 하고, 별로 일이 없어도 사람들이 모여 있는 회의나 모임에 (심지어 투덜거리면서도) 참석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략) 2018년 11월23일 매일경제 기사 원문보기
962
작성자
통합 관리자
작성일
2018-11-26
7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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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ouse 301동 기숙사식당
02-3277-5910
961
[칼럼]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세월에 대한 원망을 희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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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철환 교수, 문화콘텐츠학과] ■ 오승근 ‘내 나이가 어때서’ KBS 1TV 다큐미니시리즈 ‘인간극장’은 아침 약수 같은 프로그램이다. 19년째 방송 중인데 시청률은 10퍼센트 안팎이다. 주인공의 평균 연령도 해마다 상승 중이다. 11월에 나온 청양의 임승팔 씨는 84세, 정선의 엄순분 씨는 75세다. 이번 주 주인공은 마을회관의 막내이자 회장인 주호자 씨. “지금이 전성기죠. 정말 좋아요.” 그래서 부제도 ‘호자 씨의 전성시대’다. ‘고작’ 71세다. 이분들을 보면 천국과 지옥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 감사함이 많으면 천국, 억울함이 많으면 지옥이다. 이 프로그램에 캐스팅되려면 지식보다 지혜가 영글어야 한다. 마음속에 감사가 넘치는 그들은 이미 천국에 입주해 산다. 10월 말에 방송된 ‘93세 닥터 한과 인생병동’의 마지막 내레이션이 가슴을 두드린다. ‘그녀는 묻는다. 당신은 마지막 무대에서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퇴장할 거냐고.’ 그 회엔 유난히 음악이 많았다. 의사(한원주)가 노래를 시작한다. ‘뒷동산에 할미꽃/꼬부라진 할미꽃/젊어서도 할미꽃/늙어서도 할미꽃’(동요 ‘할미꽃’ 중). 그러면 환자들도 노래로 화답한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동요 ‘고향의 봄’ 중). 노래는 금세 요양병원을 옛날의 금잔디로 만든다. ‘밤이 깊을수록/말없이 서로를 쓰다듬으며/부둥켜안은 채/느긋하게 정들어가는’(안치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중). 그들이야말로 인생의 스승들이다. (하략) 2018년 11월22일 문화일보 기사 원문보기
960
작성자
통합 관리자
작성일
2018-11-26
7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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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ouse 301동 기숙사식당
02-3277-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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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크고 무능한 정부를 우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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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교수, 공공정책대학원] 가장 바람직한 정부가 `작고 유능한 정부`라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학자들은 물론이고 언론이나 국민도 동의할 것이다.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해내는 정부가 적은 수의 공무원들에 의해 운영된다면, 필요한 세금을 적게 거두어도 될 것이고 그만큼 가계는 가족을 위해 쓸 돈, 즉 가처분소득이 늘어나게 된다. 반대로 최악의 정부는 `크고 무능한 정부`라는 데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공무원 수는 많은데 일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정부를 바라는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광복 이후 우리는 `작고 유능한 정부`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공무원 월급으로 나가는 지출 비중이 낮은 국가 중 하나이고, 공무원 총정원도 100만명을 넘기지 않기 위해 애써온 나라다. 증원 권한을 가진 기관에서 엄격한 심사를 해왔고, 덕분에 인구가 증가하고 경제 규모가 커지는 와중에도 한두 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늘어나는 공무원 수를 1만명 이하로 유지해왔다. (하략) 2018년 11월22일 매일경제 기사 원문보기
958
작성자
통합 관리자
작성일
2018-11-22
7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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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ouse 301동 기숙사식당
02-3277-5910
957
[칼럼] 잠을 못 자는 직원 수만큼 사고 터질 확률 높아진다
위치 확인
[김경일교수, 심리학과] 우리말에 이런 말이 있다. `너 지금 잠이 오냐?` 실적이나 성적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사람에게 하는 따끔한 질책으로 사용하는 말이다. 하지만 심리학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는 정말 위험한 생각이다. 무언가 하는 일에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그 반대로 물어야 한다. `너 요즘 잘 자고 있니?`라고 말이다. 왜냐하면 잠은 어떤 방식으로든 부족하면 인간의 판단과 그로 인한 행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인간의 수명에 관한 연구들을 보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거나 수시로 잠을 박탈당하는 사람들은 그 어떤 경우보다도 수명이 단축될 위험에 처해 있음을 분명히 알 수 있다. 그래서 고문 중에서도 가장 잔인한 고문 중 하나가 잠을 재우지 않는 것 아니겠는가. 단순히 신체가 손상되기 때문만은 아니다. 잠이 부족한 사람은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자신이 속한 조직이나 국가를 파멸로 몰아넣는 말도 안 되는 결정을 자신도 모르게 내리는 경우가 생긴다. 노련한 주식 중개인이면서도 어이없는 실수로 0을 몇 개 더 붙이거나 빼고 매도·매수하는 경우도 지난 며칠 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원인으로 밝혀진 사례가 많다. 아무리 정신무장과 군대 윤리교육이 잘된 병사들이라 할지라도 48시간 이상 잠을 자지 못한 경우에는 전투에서 엉뚱하게 양민부터 학살하는 사례가 전쟁사에서도 무수히 많이 보인다. (하략) 2018년 11월16일 매일경제 기사 원문보기
956
작성자
통합 관리자
작성일
2018-11-16
7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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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ouse 301동 기숙사식당
02-3277-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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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그림자 노동을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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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명우 교수, 사회학과]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했다. 자주 쓰는 속담이지만, 정확한 뜻이 아리송했다. 이럴 때 주로 이라는 책을 참고한다. 책에서 찾아보니 ‘목구멍이 포도청’을 “막다른 지경이 되면 행동하는 데 있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됨을 이르는 말”이라고 설명한다. 밥벌이의 사정과 비애가 모두 들어 있는 관용구이다. 그렇다. 건물주의 자녀로 태어난 복에 겨운 예외적 처지에 놓인 사람이 아니라면, 우리 모두의 목구멍은 포도청이다. [노명우의 인물조각보]그림자 노동을 하는 사람 ‘목구멍이 포도청’이기에 일할 수밖에 없는 사람에게 일의 대가는 긴요하다. 일이 있는 곳엔 반드시 대가 또한 있어야 한다. 이 규칙이 지켜져야 ‘목구멍이 포도청’인 사람도 세상을 살 최소한의 희망이 있으니까. 일을 했는데도 정당한 임금이 지불되지 않는 경우 ‘임금체불’을 신고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목구멍이 포도청’인 노동자의 딱한 형편을 법과 제도가 헤아리는 경우라 할 수 있다. 일의 대가로 정당한 임금이 지불되지 않았음에도 ‘임금체불’임을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반 일리치는 지불되지 않는 이러한 노동을 ‘그림자 노동’이라 불렀다. ‘그림자 노동’을 하는 사람을 찾아나섰다. (하략) 2018년 11월13일 경향신문 기사 원문보기
954
작성자
통합 관리자
작성일
2018-11-14
7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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