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8 [교수칼럼][한기호 칼럼] 두 국가·핵보유국論, 뱉어야 할 것과 삼켜야 할 것
- 아주통일연구소
-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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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 연구실장, 아주통일연구소]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했던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 절기의 섭리 속에서 한반도의 계절만이 적대의 시간 속에 멈춰서 있다. 9월에 치러진 중국 전승절 기념식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연설은 한반도의 기축을 흔들어댄 의미심장한 장면들이었다. 인정해야 한다. 북한이 한반도 내 이슈를 연일 선점하고 있다. 먼저 지난 9월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식에서 톈안먼 망루에 나란히 선 북·중·러 정상의 모습은 의도한 것 이상의 잘 연출된 퍼포먼스였다. 66년 전 1959년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주년 열병식 당시 중국의 마오쩌둥, 소련의 흐루쇼프, 북한의 김일성은 같은 장소에 서 있었다. 정상국가 이미지를 갈망해온 김 위원장은 의기양양하게 나선 첫 다자외교의 현장에 인민복이 아닌 검은색 정장의 넥타이 차림으로 등장했다. 그가 탄 전용열차 ‘태양호’에는 그들이 ‘전승일’로 기념하는 한국전쟁 정전협정일을 의미하는 ‘7·271953’ 번호판이 달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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